![]() 한국영화사라는 분야는 워낙 인기도 없고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도 없어서 변변한 책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유명한 책이라고 해봐야 유현목의 한국영화발달사 정돈데 그 책이 나온게 1980년, 즉 거의 30년 전이니 한국영화사란 분야가 얼마나 인기가 없는지는 알만하다. 2006년에 영진위 주관으로 나온 <한국영화사: 개화기에서 개화기까지>는 이처럼 한국영화사를 다룬 책이 무지하게 드문 실정에서 알차게 한국영화전사를 정리했다는 점만 해도 상당히 칭찬해줄만 하다. 이 책은 한국영화라면 날고 긴다는 사람들이 자기가 맡은 부분을 에세이 형식으로 쓴걸 편집한 형태로 이루어져 있는데, 긴 글 없이 짧은 글로만 이어져 있는만큼 호흡이 짧고 쉽게 읽힌다. 그렇다고 역사적 흐름이 뚝뚝 끊기는 것이 아니라 부드럽게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전체 역사의 맥락을 따라잡기에도 좋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작업에 참여한 만큼 내용상 중복되는 부분이 꽤 있긴 한데, 복습(?)하는 기분으로 읽으면 그것도 크게 불평할 일은 아니다. 암튼 올 해 들어 산 책 중에서 제일 만족스럽다. 이런 책은 한 번 사두면 어쩐지 배가 부르더라고. 그것도 여기저기서 품절되어가는걸 구했다면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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